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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자비를 베푸소서 부탁드립니다! - 피에타




끔찍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강도


종로와 청계천의 재개발 지역을 주 무대로 삼아 돈을 제대로 값지 않는다면 채무자의 팔, 다리 등 없애는 것쯤이야 그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 강도. 돈을 받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방법도 가리지 않는 강도이지만, 피붙이 하나 없이 외롭게 자라온 그 앞에 나타난 한 여자. 자신이 엄마라며 불쑥 찾아온 여자 때문에 끊임없이 의심하고 혼란을 겪는 강도인데요. 



30년 늘 혼자였기에 일상에 엄마라는 여자는 낯설기만 하고 이제와서 엄마라고 하는 여자가 그저 이상할 뿐이다. 그렇게 여자는 강도를 위해 밥을 하고, 청소를 하기도 한다. 강도는 낯선 여자의 등장으로 혼란스러워하며 여자를 밀어도 봤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자에게 무서울 정도로 빠져들게 됩니다. 강도는 점점 엄마라는 여자에게 마음을 열게 되며 결국 엄마라고 인정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오랜 시간을 떨어져 지낸 탓에 이제까지 느끼지 못한 엄마의 따뜻함을 느끼던 찰나에 엄마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엄마의 비명으로 그녀에게 위험한 상황이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된 강도는 집으로 돌아가보니 집은 엉망이 되어있고 그녀는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 찾아다니게 됩니다.



모성애를 담은 복수극


곧이어 그와 그녀의 사이의 잔인한 비밀이 들어나게 되며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피에타>. 김기덕 감독, 조민수, 이정진 주연으로 모성애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개인과 사회의 폭력성을 주로 다룬 김기덕 감독의 전작과 달리 자본주의에 대한 고찰을 주로 이루고 있습니다.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은 뜬금없이 엄마라며 나타난 여자가 사실 강도의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예상을 할 수 있지만, 그 이유가 충격적입니다. 끔찍한 방법으로 돈을 받는 강도 때문에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채무자. 그 채무자의 어머니였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아들이 강도 때문에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는 사실에 복수를 하기 위하여 강도의 어머니 행세를 하며 그에게 접근하게 됩니다. 그렇게 결말은 여자는 강도에게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며 자살을 하게 되고, 여자의 죽음을 두 눈으로 목격한 강도는 끝까지 여자가 자신의 엄마라 믿으며 그도 죽음을 선택하며 엔딩이 마무리 됩니다. <피에타>에서 제일 두드러진 모성애로 직접적이게 표현되어 살을 먹는 행위같은 극단적인 표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장편 영화로 제69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3대 국제 영화제(베네치아, 칸, 베를린)에서 최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모성애로 시작되어 모성애로 복수를 시작한 여자, 그런 여자를 끝까지 엄마라 생각하여 그녀에 뒤를 따른 남자의 이야기로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장편 영화 <피에타>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