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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나는 오늘도 혼자 술마신다 드라마 혼술남녀



요즘 들어서 혼자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혼술족, 혼공족, 혼밥족 등 다양한 신조어가 생겨났는데요. 노량진 고시촌을 배경으로 혼술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혼술남녀>입니다.



혼자 술마시기 좋아하는 사람???


노량진 1타 강사이자 퀄리티를 입에 달고 다니는 한국사 강사 진정석입니다. 그는 멋드러진 학벌에 샤프한 외모, 빼어난 강의실력을 가졌지만 인성은 쓰레기 같은 고퀄리티 쓰레기... 줄여서 '고쓰' 인 인간이죠. 감정낭비, 시간낭비, 돈낭비인 떼로 마시는 술을 질색하는 사람이자 럭셔리한 혼술을 즐기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극강 이기주이자인데요. 이런 그가 이렇게까지 고쓰로 전락한 데에는 이유가 있죠. 집안의 가장으로서 대학교수 임용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교수의 비위를 못맞췄단 이유로 미끄러진 후 선배의 추천으로 노량진에 왔지만 그의 능력을 시기한 선배 때문에 학원에서 쫓겨난 아픈 사연이 있죠. 그래서 그 이후로 지극히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게 된 안쓰러운 사람입니다.



변두리 입시학원에서 일하다가 공무원학원계의 메이저리그인 노량진에 갓 입성한 국어강사 박하나인데요. 그는 진정석에게 퀄리티 떨어진다면서 매번 무시당하는 처지에 있고, 자신이 부양해야 하는 어머니 때문에 삶의 무게가 무거운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이 노량진에서 악착같이 살아남고자 긍정의 힘을 외치는 캔디같은 여자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일 끝나고 집에 오면 과자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치고 있어요.



집에서 먹는 술이 맛나다?


성대모사의 달인인 행정학 강사인데 신통찮은 실적 때문에 항상 원장에게 갈굼을 당하고 있죠. 게다가 매번 회식 때마다 신데렐라마냥 10시에 딱 집에 가는데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보러 항상 그 시간에 가는 것이었고 와이프라고 부르는 이는 아내가 아닌 반려견이었죠. 이혼을 한 후 혼자 살면서 반려견과 혼자 외롭게 살고 있었고, 강의 때문에 어머니의 임종마저 지키지 못했어요.



섹시한 외모로 인기를 끄는 영어강사 황진이는 애인과의 결혼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있죠. 그런데 일찍 부모를 잃은 고아여서 외롭게 살아온 탓에 얼른 결혼하고 싶다고 마음을 먹게 된 건데요.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슬퍼하던 차에 민진웅 교수와 연애를 하게 되죠.



노량진 고시생들인데요. 만년 고시생에다가 색깔별로 트레이닝복을 사는 노량진의 패리스 힐튼 김기범, 노량진의 공시거지이자 알바를 전전하는 궁상맞은 남자 김동영, 진정석의 동생이자 박하나 교수를 짝사랑하는 노량진 사랑꾼 진공명


이 삼총사는 같은 고시원에 살면서 합격을 기다리고 있는 노량진 청춘들이죠.



또한 고시생 중에서 최고의 미녀인 정채연. 그녀는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높은 취업의 벽 때문에 안정적인 공무원에 도전하게 된 전형적인 공시생이죠. 취업이 힘들다 보니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 공시생들에게 차갑게 굴며 틈을 보이지 않죠. 그녀의 그런 까칠함이 참 안쓰럽기도 해요.


이렇듯 노량진 고시촌을 배경으로 취업난과 강사들의 밥그릇 다툼 등 현실적인 요소를 많이 반영하고 있어서 공감을 사기도 했죠.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이 단순히 보이기 위함이 아닌 스스로에게 주는 힐링이라는 의미를 볼 때 이 드라마는 혼술 열풍을 불러온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해요.